20여 년 전, 수산물 가공 기술을 오롯이 익힌 창립자 위쭝보(余宗柏)는 오랜 친구와 함께 싼잔을 떠나 어업이 번창하던 화롄 치싱탄으로 향했습니다. 오랜 세월 다져온 숙련된 가쓰오부시 제조 경험을 바탕으로, 그들은 새로운 사업과 삶의 터전을 일구기 시작했습니다...
1984년 설립된 치싱 가쓰오부시 공장
유리한 어업 환경 속에서 약 20년간 활발히 가동되었으며, 자체 생산한 건조 가쓰오부시는 뛰어난 품질과 안정성을 자랑해 수많은 일본 상인들이 구매하러 찾아오곤 했습니다. 하지만 2001년 초, 전반적인 환경 변화와 장기간 고온 작업으로 인한 직업병 등으로 인해 가쓰오부시 공장은 점차 쇠락하며 역사의 뒤안길로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온기로 가득 찬 가쓰오부시 공장에 발을 들이면 자욱한 연기와 훈연 생선의 그윽한 향이 코끝을 스쳤습니다. 오랜 세월 연기로 그을려 거뭇하고 낡은 나지막한 건물 안에서, 키 큰 이들은 허리를 굽혀 드나들어야 했습니다. 분주히 오가는 인부들과 생선 운반 수레, 이것이 바로 수십 년간 이어져 온 가쓰오부시 공장의 정겨운 풍경이었습니다.
2003년 한여름
'삶이 곧 문화'라는 믿음 아래, 지나간 역사가 잊히지 않기를 바랐던 위쭝보 선생은 지역 주민을 위한 교류와 추억의 장소를 마련하고 젊은 세대에게 바다와 공존해 온 대만의 해양 문화를 알리고자 했습니다. 2003년 한여름, 각계의 정성을 모으고 60여 년 수산물 가공 경력을 지닌 오랜 벗을 초빙해 비법을 전수받으며 '치싱 가쓰오부시 박물관'이라는 꿈이 구체화되었고, 화롄 지역에 새로운 문화적 활기를 더했습니다.
가쓰오부시 공장의 탈바꿈
40년의 역사를 품고 산업 박물관으로 거듭났던 가쓰오부시 공장은 2017년 7월의 어느 날 밤, 원인을 알 수 없는 대화재로 소중히 보존해 오던 편백나무 건물이 전소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불에 타 검게 그을린 채 남겨진 건물만이 여전히 치싱탄 마을에 우두커니 서서, 과거의 찬란했던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유일한 이정표로 남아 있습니다.
임시 컨테이너 설치 사진
'어떠한 장애도 막을 수 없는 힘—문화는 시간 속에 잊히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철거 작업을 적극 추진하고 원위치 복원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재건 기간(2018년 7월부터) 동안 기존 부지의 공터에 컨테이너 2동을 마련해 가쓰오부시 제품 판매와 DIY 체험, 여행 안내 서비스를 지속해서 제공했을 뿐 아니라, 보강 및 복원 기법을 적용하여 가쓰오부시를 훈연하던 건조실의 형태와 기억을 통해 산업 문화 기술의 맥을 잇고자 했습니다. 또한 벽면의 글과 사진, 해설사의 설명을 통해 가쓰오부시 산업 문화가 화롄 치싱탄에서 계속해서 전해질 수 있도록 힘썼습니다. 우리는 치싱 가쓰오부시 박물관이 잿더미 속에서 다시 부활하고, 무너진 폐허 위에서 다시 힘차게 일어설 것이라 굳게 믿습니다...
2019년 7월 시범 운영
2019년 7월 1일(화재 2년 만에 정식으로 시범 운영을 개시했습니다), 치싱 가쓰오부시 박물관은 지역 해양 생태 교육, 검은 황금 산업 문화, 오감 탐색 체험, 수산물 식생활 교육 보급 등 다각적인 발전을 하나로 융합했습니다. 이를 통해 일본의 가쓰오부시 제조 기술을 계승하고 대만 현지에 뿌리내린 전국 유일의 해양 스토리관으로 거듭났으며, 방문객들에게 깊이 있는 로컬 여행 체험을 선사하여 치싱 지역의 슬로 투어, 슬로 푸드, 슬로 라이프의 정취를 전하고 있습니다!